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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 장마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길고 비가 많이 온다고 하는 예보가 있었습니다.
어떤 기상 예보에 의하면 7월 중에는 사흘만 빼고 한달 내내 비가 내린다고 했습니다.
사실 장애인으로 살다보면 비 오는 날의 외출은 정말 힘들고 어렵습니다.
휠체어를 타고 비를 맞으면 눈물이 납니다.
그래서 약속 날짜가 정해지면 '비 안 오면 대박, 비 오면 쪽박'이라고 외치며 비 오지 않기를 빌고 비는 형편이 됩니다.
그러나 노아의 홍수도 아니고 7월 한달 내내 비가 온다는 예보는 지나치지 않나요?
설령 과학적 계산이 그렇게 나와도 한달 내내 집안에 갇혀서 있을 사람을 생각해 참아주십시오.
아무리 예보라지만 비를 맞을 장애인을 생각해본다면 그렇게 얄밉게 예보하면 안 됩니다.
윤두선의 구구절절
단언컨데 걸을 수 있다는 것은 가장 큰 축복입니다
휠체어 장애인이 나가는 길을 비켜주지 않으려는 나쁜 인간
물리치료를 받으려고 병원의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엘리베이터 안은 붐볐고 내릴 차례가 됐습니다. 휠체어를 돌려야 나올 수 있기에 문가에 서있는 남성 분에게 한 발자욱만 비켜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인간이 뒤로 내리면 되지 왜 성가시게 하냐고 투덜거리며 비키는 것이었습니다. 어이가 없어 한바탕하려고 하는데 엘리베이터 문이 닫혀버리고 말았습니다.
생각해보니 너무 화가 나는 것이었습니다. 그까짓 한 발짝만 움직이면 되는 것을, 그것이 싫다고 장애인 보고 위험하게 뒤로 나가라니 상식이 정말 없는 인간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니 그곳은 재활병원이니 다리가 아파서 치료를 받으러 와서 움직이는 것이 고통스러울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또 다시 생각해보니 아무리 다리가 아프더라도 장애인이 힘들게 나가는데 꼼짝도 안하겠다는 것은 아주 싸가지가 없는 놈이 틀림없습니다. 아무리 아프더라도 적어도 걸을 수 있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