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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을 하신 분이 사회복지학과 학생이 되어 저희 기관으로 사회복지 현장 실습을 나오셨습니다.
이 분이 저희 직원과 함께 동자동에 사시는 장애인을 방문했다가 깜짝 놀랐다고 실습 일지에 쓴 것을 보았습니다.
너무나 열악한 주거 환경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남조선이라면 발전됐고 번영하였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구차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놀라웠던 모양입니다.
서울의 동자동이라면 서울역 근처에 있는 동네로 역 주변의 집 없이 살아가는 분들이 힘겹게 기거하는 쪽방이 즐비한 지역입니다.
다행히 이 탈북자의 놀라움은 감사함으로 끝납니다.
이처럼 힘들게 사는 분들도 많은데 정부에서 탈북민에게는 임대아파트를 줘서 편안하게 살 수 있게 해주었다는 것을. 근데 감사함으로 끝날 일은 아닌 거 같습니다. 넘 힘든 분들이 많네요.
윤두선의 구구절절
건담이 되어 정의를 위해 싸우는 장애인을
악당이라고 잡아가는 사회
길동이는 어머니와 살고 있는 발달장애인입니다. 현재 독립연대에서 복지일자리로 일하고 있는데 가장 좋아하는 취미는 건담 프라모델을 조립하는 것입니다. 하루 종일 아주 조그마한 조각들을 맞추어 가면서 건담을 만들어 가는데 그 집념과 집중은 대단합니다.
문제는 이 분이 건담을 조립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가끔은 아예 자기가 건담이 되는 것입니다. 자신이 건담이 되어 지구를 지키고 있다는 상상에 빠지는 것입니다. 사무실에서 잔 심부름을 하다가(신분이 복지일자리이니) 시간이 나면 구석에서 혼자서 "나쁜 놈아 비켜!"라고 외치면서 팔을 쭉 뻗거나 막는 동작을 하는 것입니다. 발달장애인 중에는 상상 속에 사는 분들이 있어 이런 동작에 사무실에서는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사실 귀엽기도 하고.^^)
그런데 길동이가 주말에 동네에서 혼자 놀다가 고발되어 즉결심판에 넘겨졌다고 합니다. 장난감 칼을 휘저으며 놀고 있는데 칼부림을 하고 있다고 고발이 되었고 경찰이 출동해 사회 불안을 조성했다고 즉결심판에 넘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