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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은 고마웠습니다.
우리 단체야 늘 후원자와 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특히 올해는 더 많은 분과 단체에서 후원과 봉사를 해주셨습니다.
후원은 어떤 사업보다도 장애인들에게 직접 혜택을 주는 것이기에 후원에 신경을 많이 쓰기는 했지만 정말 많은 분이나 기관에서 현금으로, 물품으로 후원해준 덕분에 독립연대에서는 많은 장애인에게 그 혜택을 드릴 수 있었습니다.
2024년에는 더 많은 기부를 받아 더 많은 분께 나누어 드리고 싶습니다.
내년부터는 매일 장애인에게 음식 제공을 하고 주거환경 개선에 더욱 신경을 쓰려고 합니다.
또한 직업 창출을 위해 장애인 일자리 사업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겠습니다. 2024년도 고마울 것입니다.
윤두선의 구구절절
키가 커서 슬픈 장애인
키가 커서 활동지원을 못 받는 장애인
얼마 전 활동지원사를 연결해달라는 장애인의 부탁을 받았습니다. 동네가 꽤 멀어 도저히 연결해줄 수가 없었는데 활동지원사가 너무 없어 현재 위급할 정도라고 사정하면서 찾아봐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왜 활동지원사가 없는지 의문이 생겨 이유를 들어봤더니 장애인에게 문제가 있었습니다. 문제도 아주 큰 문제였습니다. 장애인의 키가 199센티미터가 되니 덩치가 너무 크다고 아무도 오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왔다가도 사흘을 못 넘기고 가버립니다.
그 큰 키에 사지마비가 되었으니 옮기거나 들어주려면 다들 나가떨어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사실 장애인은 작은 게 더 유리할지 모릅니다.
예전에 골형성부전증(콜라겐 이상으로 뼈가 약해서 자꾸 부러지는 장애로 대부분 몸이 작다)으로 장애가 되어 아주 적은 체구의 장애인과 여행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행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보이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깜짝 놀라 찾아보았더니 장롱 밑에서 태연히 자고 있었습니다. 이분은 지금도 지역에서 활동지원을 잘 받으며 살고 있는데 너무 큰 분은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ㅠ.ㅠ
세계에서 제일 큰 장애인은 투르키예의 루메이사 겔리로 213.6cm라고 합니다. 휠체어를 주로 이용한다고 한다는데 지원을 하는 사람은 엄청 힘들 것입니다.
2023년 12월 12일 서울 용산구 청파동 삼일교회B관에서 독립연대의 송년모임이 열렸습니다. 다사다난했던 2023년을 정리하면서 새해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장애인과 활동지원사 등 200명이 모였습니다.
11시, 시작 전부터 모이기 시작한 장애인과 활동지원사로 넓었던 7층 강당이 꽉 차가고 있을 때 밀알복지재단의 발달장애인예술단 '브릿지온 연주단'의 합주가 식전 행사로 시작되면서 송년회는 시작되었습니다. 연주는 가요와 팝송 등으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더니 '천국과 지옥' 캉캉곡으로 식전 행사의 끝을 맺었습니다.
드디어 12시, 식이 시작되었고 윤두선 대표의 인사말과 내빈 소개와 방송인 오윤아 씨의 인사가 있었습니다. 오윤아 씨가 인사말을 할 때는 모두들 넋을 놓고 오윤아 씨를 바라다보는데 어찌나 예쁘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