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람은 장애와 비장애의 사이에서 살아갑니다. 김동규 씨는 독립연대의 장애인 복지일자리로 일하는 장애인입니다. 얼마전 의대 증원 문제로 야기된 전공의 파업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도 전공의가 되었으면 지금쯤 파업을 하고 있겠죠?"
이 말을 들으니 마음이 짠했습니다. 김동규 씨는 의대 재학 중 뇌농양이 발병해 수술을 받았고 후유증으로 시력을 잃고 인지장애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한 순간의 병으로 환자를 치료할 의사에서 의사에게 치료를 받아야 할 환자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우리는 대부분 장애와 비장애의 불분명한 경계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살아갑니다. 어쩌면 건강하고 권위 있는 집단에서 비정상적이고 병들었다고 여겨지는 사회적 위치로 떨어졌다는 것이 더 힘들 수 있을 것입니다.
김동규 씨도 우울증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현재는 장애 정체성을 가지고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그 가슴 속의 아픔은 아직도 크기만 할 것입니다.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었습니다. 누구라도 자신있게 나와 상관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2. 장애인도 파크골프를 하고 싶습니다. 독립연대 장애인 회원들은 매주 화요일 파크골프를 합니다. 용산구의 남영동 파크골프 연습장에서 연습을 하다가 한달에 한번 필드로 나가고 있습니다.
파크골프는 일본에서 유래한 골프의 한 형태로, 전통적인 골프와는 다르게 도시나 공원과 같은 제한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골프 게임입니다. 파크골프는 비교적 작은 구역 안에서 짧은 골프코스를 플레이하며, 전형적인 골프코스보다 더 짧고 간단합니다.
파크골프는 짧은 코스로 공원에서도 즐길 수 있건만 서울에서는 파크골프장이 몇 개되지 않아 예약을 하려면 우리 사무실에서는 컴퓨터로 전쟁을 치러야 합니다. 서울월드컵공원의 하늘공원 파크골프장을 예약하려면 15명 직원이 예약 시작 시간에 맞추어 일제히 키보드를 다닥닥 두들기면서 예약을 합니다. 5월에는 16명을 예약하려고 했는데 12명밖에 하지 못했습니다.
파크골프는 노인들도 즐겨하는 스포츠로 격렬하지 않고 재미가 있어 인기가 높습니다. 체육은 건강을 지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국가적으로도 체육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음 놓고 파크골프를 칠 수 없어 예약이 안 된 컴퓨터를 야속하게 여겨하니 슬픕니다.
4월에는 아예 예약을 못했지만 꼭 피드에서 치고 싶어 차량을 타고 멀리 양평의 파크골프장으로 갑니다. 장애인도 마음 놓고 파크골프를 치면서 건강하게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