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장애인을 괴롭히는 인도 위 주차 천안에 갈 일이 있어 천안아산역에서 내렸습니다. 밖으로 나가려고 하니 승용차가 인도에 떡하니 자리 잡고 있어 나갈 수 없었습니다.
차라면 차도에 있어야지 왜 사람의 공간인 인도에 있나요? 더구나 휠체어가 인도에서 내려갈 수 있도록 턱낮춤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턱낮춤을 한 곳이라면 휠체어가 다니는 곳인데 거기를 막고 있다는 것은 휠체어가 다니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오히려 턱낮춤을 하였으니 차가 올라오기 쉽다고 생각한 것으로 여겼던 모양입니다.
휠체어의 통로를 이용해 인도로 올라간 이 차의 운전자는 얌체 중에도 대마왕 얌체입니다. 이렇게 살면 편할까요? 사진을 찍어 고발하고 끝났지만 이렇게까지 자신만 생각하고 사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참 슬픈 일입니다. 자신은 장애인이 아니겠지만 자신의 이웃은 장애인이라는 것은 왜 모르는지요.
2. 고가의 시계를 가지고 있었던 분에게 A씨는 한때 잘나가셨던 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고가의 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8백만 원이 넘는 이 시계를 차고 다니셨던 A씨는 불과 몇 년 전 병에 걸리면서 장애인이 되셨습니다. 이후 삶은 어려워지기 시작했는데 돈이 떨어졌고 가족이 떠났고 지금은 가난 속에서 혼자서 외롭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지하에서 살아가는 A씨는 침대에 누워서 살고 있습니다. 장애는 사람을 철저하게 비참하게 만듭니다.
장애는 불현듯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옵니다. A씨도 한때는 운동선수로 잘 나가셨던 분입니다. 그러나 슬프게도 시계는 팔리지 않았고 돈이 되지 못했습니다.
A씨를 위해 독립연대는 현재 병원 진료 지원과 생필품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어서 집을 옮겨서 햇을 보고 살면서 삶의 기쁨을 맛볼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모두 한때는 밝게 빛난 적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빛이 사라진 분들이 있습니다.
한동일 교수님의 '라틴어 수업'에서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라는 라틴어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 뜻은 "죽음을 기억하라"는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