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파리올림픽의 기적 파리올림픽이 끝났습니다.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메달을 많이 땄다고 국민이 기뻐했지만, 장애인으로서 제일 관심이 갔던 것은 하반신 마비 장애인이 외골격 로봇을 입고 두 발로 당당하게 성화 봉송을 한 것입니다.
프랑스의 테니스 선수였던 케빈 피에트는 11년 전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되어 휠체어를 이용해 살아야 했는데 외골격 로봇을 입고 걸어서 성화 봉송을 하였던 것입니다.
물론 하반신 마비 장애인이 보조장치를 통해 걸었던 경우가 없지 않지만, 인류의 축제, 올림픽 성화 봉송을 한 것은 처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케빈 피에트는 얼마나 기뻤을까요? 11년을 앉아서만 살아야 했으니 그 답답함과 슬픔을 말할 수 없을 정도였을 것입니다. 몇 번이고 죽고 싶었고 몇 번이고 포기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하반신 장애인이 걸어서 성화봉송을 했다는 것이 어떤 메달보다도 더 기적과 같은 일이 아닐까요?
2. 매일 하대를 들어야 하는 장애인들 서울의 어떤 전직 구청장이 택시에서 난동을 부리고 경찰을 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벌금형을 받고 항소하여 공판이 열렸습니다.
이 전직 구청장은 술에 취해 택시에서 20분 동안 소동을 부리다 택시 기사가 파출소로 데려가자 경찰관 2명을 밀쳐서 폭행한 혐의로 벌금 700만 원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전직 구청장의 변호인은 "호남 사람들 특징이 '어이 이 사람아', '이 양반아' 이런 말을 잘 쓰는데 택시 기사가 기분이 나빠 행패를 부렸다고 신고를 해서 일이 크게 벌어졌다"라고 선처를 호소했다고 합니다. 죄에서 빠져나오려고 고향까지 소환했네요. ^^
하대를 가장 많이 듣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장애인이 아닐까요? 그 전직 구청장이야 술에 취해서 실수를 했겠지만 장애인은 매일 그런 말을 듣습니다.
말에는 힘이 있습니다. 좋은 말을 들으며 기운이 나고 나쁜 말을 들으면 힘이 빠집니다. 기왕에 힘이 없는 장애인의 남은 힘마저 빠지게 해서야 되겠습니까?